음악으로 하나되는 한국과 일본
2025년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한일우정음악회
우아한 연주, 섬세한 터치로 사랑받는 대한민국 대표 피아니스트 이경미가 2024년 한일국제교류 문화활동의 일환으로 의미 있는 공연을 올린다.
일본에서 데뷔 후 국내는 물론 러시아, 미국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국제 외교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2008년 일본 아오야마 대학 초청으로 순수예술가로는 이례적으로 국제정치학을 수료했으며, 2011년에는 도쿄 영빈관에서 열린 G3 정상회담(일본-칸 나오토 총리, 중국-원쟈바오 국무원 총리, 한국-이명박 대통령)에서 연주하기도 하였다.
2015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일본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 러시아 돔라 연주자 알렉산더 마카로프와 함께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공연>을 올렸고, 2019년에는 일본 하마리큐 아사히홀에서 열린 한일 친선 교류 음악회에 무라지 카오리와 함께 참여하여 NHK를 포함한 다수의 일본 언론에서 집중 조명하였다. 2023년에는 일본의 대표적인 현악 4중주 연주자인 콰르텟 엑셀시오와 함께 <한일우정음악회> 음악회를 열어 2천석 규모의 롯데콘서트홀에서 성료한 바 있다. 이경미는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들의 작은 물꼬를 트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이라며 음악회의 취지를 밝혔다.
악기, 국가, 나이를 초월한 25년 우정의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와의 호흡
“처음부터 기타와 피아노의 앙상블을 위해 쓰인 곡은 없어요.
새롭게 편곡하고, 상대방의 소리를 잘 들으며 내 소리를 맞추는 것이죠.
언제나 상대방의 소리를 먼저 듣습니다. 그래야 부드럽고 절묘한 음색이 만들어지거든요.
한·일 관계도 그런 배려가 필요합니다.”
- 피아니스트 이경미 -
올해 공연은 이경미의 25년 지기 절친으로 알려진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와 함께한다.
2009년 피아니스트 이경미는 유방암 판정과 함께 피아노 뚜껑을 닫았다. 40년 넘게 피아노만 바라본 그녀에게 암 투병은 너무나도 가혹한 현실이었다. 그로부터 2년 후, 그녀는 일본 산토리홀에서 뉴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오야마 헤이치로의 지휘의 협연으로 다시 피아노 앞에 섰다. “천사의 음악을 노래해라. 그러면 피아노에 대한 원망도 사라져 다시 연주자로 날아오를 수 있을 거다.”라는 일본 매니저 히라사 모토씨의 제의 덕분이었다. 그렇게 빛나는 재기에 성공한 피아니스트 이경미는 2013년 국내에서 KBS교향악단과 기타리스트 무라지 카오리와의 협연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였다. 무라지 카오리의 갑작스러운 설암 판정이었다. 이후 2015년 이경미는 “자신의 산토리홀 재기 무대와 같이 무라지 카오리도 다시 연주자로 날아오를 수 있는 더 없이 찬란할 희망의 무대가 될 것”이라며 무라지 카오리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들은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공연을 함께하였다. 고된 투병 끝 새로운 도약에 함께한 그녀들의 우정이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올해 한일우정음악회 공연은 무라지 카오리와 이경미가 함께하는 9년 만의 한국 공연이다.
또한 현재 일본 쿠니타치 음악대학 객원교수, 도호학원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우루시하라 케이코와 일본 센조쿠학원 음악대학 현악기과 교수로 재직 중인 첼리스트 아라 요코가 참여한다. 최근 교육자로서 30년 이상 헌신적으로 봉사하여 국민 교육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것을 인정받아 대통령 근정포장을 수상한 이경미까지 교육자이자 연주자인 세 사람의 트리오 무대를 준비하여 더욱 의미 깊고 풍성한 무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