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인 브레멘 필하모닉(Bremer Philharmoniker)의 첫 내한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과 첼리스트 문태국이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으로 4월 25일 서울을 비롯하여 부산, 대구, 세종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음악감독 겸 수석 지휘자인 마르코 레토냐가 투어를 이끌며 한독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다.
그림 형제가 쓴 동화의 제목 ‘브레멘 음악대(Die Bremer Stadtmusikanten)’로 친숙한 브레멘 필의 역사는 200년이 넘는데, 1820년으로 브레멘 대성당 오르간 연주자 빌헬름 프리드리히 림이 창단한 ‘브레멘 콘서트 오케스트라(Bremer Concert-Orchester)’와 1825년 설립된 브레멘의 ‘프라이빗 콘서트 소사이어티’에 의해 창설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Philharmonisches Orchester)’를 전신으로 한다. 1933년 주립 오케스트라로 승격되며 브레멘 주립 오케스트라(Bremer Philharmonisches Staatsorchester)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고, 지금의 이름은 2002년부터 사용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문태국은 “어렸을 때 독일에 처음 갔을 때 브레멘을 방문했었습니다. 아름답고 또 정교하고 아기자기하기도 한 도시의 매력에 푹 빠졌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릴 적부터 브레멘 음악대 이야기를 들어와서 그런지 다른 도시들보다 더 기억에 뚜렷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브람스 이중 협주곡은 애정하는 곡이기도 한데 깊은 역사를 가진 브레멘 필하모닉과 마에스트로 레토냐와 함께 연주하게 되어서 더 기대가 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태국, 임지영 그리고 브레멘 필하모닉은 한국을 찾기 전 독일 브레멘주의 디 글로케(Die Glocke)홀에서 4월 16일(일)-17일(월)에 같은 곡으로 공연을 먼저 선보인다. 특히나 이번 공연이 첼리스트 문태국에게는 국내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해외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이기도 하다.
또한, 이번 내한의 “올 브람스” 프로그램이 특별한 이유는 브람스의 위대한 역작으로 꼽히는 ‘독일 레퀴엠’이 1868년 작곡자 본인이 지휘로 브레멘 필에 의해 초연되었기 때문이다. 브레멘 필하모닉은 오늘날까지 브람스와 특별한 유대감을 갖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많은 무대에서 특별한 요청을 받고 연주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브람스가 남긴 유머러스함과 화려함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자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대학 축전’ 서곡으로 시작된다. 이어 전반부는 한국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솔리스트인 임지영과 문태국이 연주하는 ‘이중 협주곡’으로 이어진다. 기교적으로 난곡에 속해 연주자들의 뛰어난 기량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두 협연자가 대화하듯, 때로는 충돌하듯 주고받는 듯한 연주가 감상의 가장 큰 포인트이다. 이 작품은 브람스의 오랜 절친인 요제프 요아힘과 첼리스트 로베르트 하우스만을 위한 작품이었다. 브람스가 요아힘의 이혼으로 인해 서먹해진 상황에서 화해의 뜻을 전하기 위한 선물로 작곡해서 ‘화해의 협주곡’이라는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공연 후반부는 브람스의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독일 레퀴엠’을 초연했던 오케스트라답게 묵직하고 비장미가 흘러 브람스 마니아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곡이다.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올 브레멘 필하모닉의 첫 내한에 국내 클래식 팬들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