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 베토벤, 베를리오즈까지
비올라가 만들어내는 가장 드라마틱한 무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비올리스트이자 2021년 그래미상 수상자인 리처드 용재 오닐이 2019년 이후 6년 만에 리사이틀 무대로 돌아온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국내에서 실내악 프로젝트인 ‘앙상블 디토’의 리더로서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클래식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레코딩 아티스트로서도 비올리스트로 드물게 수십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한 아티스트이다. 2020년부터는 세계 최고의 현악사중주단 중 하나로 꼽히는 타카치 콰르텟의 멤버로 합류하여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2017년부터 동료 음악가들과 함께해온 송년음악회 <선물>에서 정통 클래식은 물론 영화음악, 재즈 등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대중과 소통해 왔다. 이번 무대에서는 비올라 본연의 작품들로 구성된 정통 리사이틀을 통해 보다 깊고 진지한 음악 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파트너는 미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제레미 덴크다. 덴크는 2013년 맥아더 지니어스 펠로우십, 2014년 에버리 피셔 상을 수상하며 가장 지적이고 개성 있는 피아니스트로 평가받는다.
가디언지가 “익숙한 작품조차 새롭게 빛나게 만든다”라고 평한 바 있는 덴크는 고전부터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레퍼토리와 창의적 프로그램 구성으로, 오늘날 가장 독창적인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덴크는 뉴요커,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에 글을 기고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덴크의 책 『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Every Good Boy Does Fine)』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였으며, 뉴요커(The New Yorker)의 '2022년 최고의 책(Best Books of 2022)’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리사이틀의 주제는 <B>로, 바흐(Bach), 베토벤(Beethoven), 베를리오즈(Berlioz)의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바로크에서 고전, 그리고 낭만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비올라를 중심으로 독주에서 실내악적 형식, 나아가 오케스트라적 작품으로 확장해 가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비올라가 연주하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3번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1번, 그리고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마술피리> 변주곡이 이어진다. 2부에서는 베를리오즈의 대표작 <이탈리아의 해롤드>가 무대에 오른다. 원래 비올라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형식의 이 작품은, 청년 해롤드가 이탈리아 여행에서 경험한 감정과 고독을 담은 곡으로, 바이런의 시 <차일드 해롤드의 순례>에서 영감을 얻어 쓰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리스트가 편곡한 비올라와 피아노 버전으로 선보이며, 원곡의 비올라 부분을 충실히 살리면서도 피아노에 오케스트라적 음향과 화려함을 불어넣은 독창적 해석을 감상할 수 있다. 베를리오즈 자신도 이 편곡을 두고 “피아노가 이토록 오케스트라 적인 음향을 낼 수 있다니”라며 놀라움을 표했다고 전해진다.
비올라의 서정성과 다이내믹함, 그리고 피아노와의 내밀한 호흡이 만나는 이번 무대는, 리처드 용재 오닐만이 펼칠 수 있는 최고의 비올라 프로그램이자, 제레미 덴크의 지적이고 독창적인 음악 세계가 더해진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다.
<리처드 용재 오닐 & 제레미 덴크 듀오 리사이틀> 공연은 2025년 12월 26일(금) 오후 7시 30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성남, 부천, 세종에서 투어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티켓가 4만~11만 원. 문의 크레디아(02-318-4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