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22일, 크레디아클래식클럽 STUDIO에서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다섯 번째 <박종해 슈베르트의 밤>으로 관객을 만난다. 이번에는 소프라노 박소영, 호르니스트 김홍박과 함께하는 무대로 큰 기대가 모아진다.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슈베르트. 그러나 지금까지 <Schubert Abend – 박종해 슈베르트의 밤>은 네 번의 공연 동안 오직 피아노와 실내악 등 기악 작품만으로 슈베르트를 이야기해 왔다. 다섯 번째 무대가 되어서야 마침내 그의 음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노래'가 무대 위에 오른다.
슈베르트에게 가곡은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그의 예술 그 자체였다. 600곡이 넘는 가곡을 통해 그는 시와 음악, 인간의 감정과 자연을 가장 섬세하게 연결한 작곡가였으며, 그의 선율은 악기가 노래하듯 흐르고, 노래는 마치 하나의 교향시처럼 깊은 서사를 품는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슈베르트의 본질을 가장 직접적으로 만나는 시간이다. 피아니스트 박종해, 소프라노 박소영, 호르니스트 김홍박이 함께 무대에 올라 슈베르트의 대표 가곡들을 통해 그의 서정성과 인간적인 깊이를 들려준다.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은 즉흥곡 D.935(Op.142) 제3번이다. 이 작품은 흘러가는 선율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노래 같아 많은 이들이 성악곡을 피아노로 편곡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슈베르트는 이 선율에 가사를 붙인 성악곡을 남기지 않았다. 노래를 품고 있으면서도 끝내 노래하지 않은 듯한 슈베르트 특유의 아이러니한 부분이 이 곡에서 드러난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슈베르트 가곡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송어〉(Die Forelle)에서는 맑은 시냇물과 생명력 넘치는 자연을, 〈봄에〉(Im Frühling)에서는 지나간 행복에 대한 그리움과 계절의 서정을, 〈아베 마리아〉(Ave Maria)에서는 기도와 위안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강 위에서〉(Auf dem Strom)는 슈베르트가 생애 말년에 남긴 걸작으로, 소프라노와 호른,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음색의 조화 속에서 삶과 이별, 희망을 동시에 품은 깊은 울림을 전한다. 특히 호른이 함께하는 이 곡은 슈베르트 가곡 가운데에서도 드물게 호른이 중요한 역할을 맡는 작품으로, 인간의 목소리와 호른, 피아노가 서로 대화를 나누듯 어우러지며 시적인 풍경과 정서를 완성한다. 이번 공연은 세 연주자가 만들어내는 섬세한 앙상블을 통해 슈베르트 음악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다섯 번째 시리즈는 슈베르트를 새롭게 만나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피아노가 노래가 되고, 노래가 다시 시가 되는 순간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번 무대는 슈베르트가 평생 사랑했던 '노래'를 통해 그의 음악 세계의 중심으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연주자의 숨결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서촌 크레디아클래식클럽 STUDIO에서 열리며, 티켓 판매는 7/30(목) 오전 11시에 시작된다. 티켓가 6만원. 문의 크레디아클래식클럽(010-2098-52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