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r Winter naht — Winter is coming
어느덧 세 번째 밤이자, 2025년 마지막 <Schubert Abend - 슈베르트의 밤>이 12월 6일 토요일 크레디아클래식클럽 STUDIO에서 2시와 6시 총 2회에 걸쳐 만나게 된다.
피아니스트 박종해는 이번 무대에서 ‘겨울’이라는 계절이 지닌 정서를 바탕으로, 죽음과 삶, 끝과 시작이 공존하는 시간을 슈베르트의 음악 중에서 어울리는 곡들을 모아 기획했다. 그는 “겨울이 오면 늘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무엇을 했는가,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가.’ 떨어진 낙엽과 수확을 마친 들판, 그리고 다가올 봄을 기다리는 고요한 시간 속에서 삶의 순환을 느낀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은 슈베르트의 대표 가곡 <백조의 노래>를 리스트가 피아노로 편곡한 세레나데 작품으로 문을 연다. 이어 슈베르트의 연가곡 〈겨울나그네〉 중 두 곡을 작곡가 손일훈이 새롭게 편곡한 버전으로 첼리스트 문태국의 섬세한 선율과 함께 선보인다. 손일훈은 〈Der greise Kopf〉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인식’을, 〈Die Nebensonnen〉에서는 죽음을 ‘받아들이는 체념’을 담아냈다고 설명하며, “앞의 곡이 ‘나는 아직 살아 있구나’라는 절망이라면, 뒤의 곡은 ‘이제 모든 것이 끝났구나’라는 평온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종해는 “언젠가 이 자리에서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전곡을 선보일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연의 마지막은 첼리스트 문태국과 피아니스트 박종해가 함께할 슈베르트의 대표작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로 장식된다. 고악기 아르페지오네를 위해 작곡된 이 곡은 중저음의 조화가 아름답게 나타나는 곡으로 아르페지오네를 위해 유일하게 남아있는 곡이다. 오늘날에는 주로 첼로나 비올라로 연주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겨울의 정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첼로의 음색을 표현할 첼리스트 문태국, 그리고 박종해의 오랜 예술적 동료이자 젊고 유망 있는 대표 작곡가 손일훈이 함께 만들어가는 무대이다. 음악가 세 친구들이 나눌 솔직하고 진솔한 이야기도 기대가 모아진다.
올해의 마지막 <Schubert Abend - 슈베르트의 밤>은 가장 영감 넘치는 작곡가이자 예술가적인 삶을 살았던 작곡가 슈베르트의 삶과 음악은 물론, 슈베르트의 깊은 음악성이 겨울의 정취와 어우러져 현 시대의 지적인 피아니스트 박종해의 음악성과 친구들과 어우러지는 편안한 호흡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은 연주자의 숨결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느낄 수 있는 서촌 크레디아클래식클럽 STUDIO에서 열리며, 티켓 판매는 11월 11일(화) 오후 2시에 시작된다. 티켓가 5만원. 문의 크레디아클래식클럽(010-2098-5266) |